[IPO] 심플랫폼
AIOT 업체 심플랫폼이 IPO 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주식수는 기존 5,187,847주와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 92,000주를 합치면 IPO 이후 총 주식수는 6,107,847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모가 희망밴드는 13,000원 ~ 15,000원이다. 이를 고려할 때, 공모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916억 원이고,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동사는 산업용 AI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및 제품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증권신고서에 언급되어 있는 동사 제품의 강점은 '일반 사용자도 간단하게 온라인 연동이 가능'한 Thing Driver 기술이다. 또한,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인 Pre-Trained AI 모델을 기반으로 유사한 프로젝트에 빠른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소개되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증권신고서에 동사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동사는 기술성특례를 통해 상장 시장에 올라가는 만큼 다른 업체들 대비해서 특별한 기술력을 소개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위에서 얘기한 내용만으로는 '유저 Friendly 한 UI/UX가 기술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또한, 증권신고서 상으로 매출 구성이 '100% 용역 매출'로 나오는데, 동사가 용역을 통한 서비스 구축을 해준다면, 일반 유저가 연동하기 쉬운 제품이 어떤 사업적인 강점이 있는지 조금 헷갈렸다. 산업용 AI를 하고 있는 업체는 상장/비상장 기업 중에 꽤 많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동사가 어떤 기술력으로 이를 해결해서 기평을 통과했는지 증권신고서에 조금 더 소개가 되었어야하지 않나 싶다. (사실 AI 업체들이 업체별 기술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재무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뜯어보자면, 자산 약 40억 정도에 약 10억 정도의 자본잠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라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단계에서의 재무 건전성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22년은 매출 38억에 영업손실 11억, '23년 매출 44억에 영업손실 15억 정도며, '24년 11월 가결산까지 매출은 약 17억 원이다.
동사의 예상 가결산은 약 72억원의 매출이 잡혀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24년 예상 온기 실적은 감사인의 의견이 포함되지 않은 동사의 가결산 자료라고 설명이 달려있다. 사실 '22년부터 '24년 3분기까지는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에, 상장 이후에 빠른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지는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증권신고서에서는 계약확정, 수주확정, 수주우위 등으로 영업 파이프라인을 나눠 확률을 반영하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에서는 '26년의 다음과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은 Valuation을 제시했다. 기평 업체치고 과하게 부담스러운 Value는 아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사만의 기술적인 차별성이나 빠른 매출 성장이 가능한 근거를 조금 더 정리해 주면 다음과 같은 Value가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PER x31배가 낮은 멀티플은 아니기 때문에, 동사의 매출 구성이 B2B 向인지, B2G 向인지, 매출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조금 더 정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정리하자면, '24년 온기 실적이 동사의 가결산대로 나온다는 가정하에, '24년부터 회사가 성장세에 들어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단, 증권신고서에 동사의 기술적인 우위나 사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 매출 구성 등에 대한 부분이 조금 더 반영되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기평 업체들이 미래의 수익을 당겨서 Valuation을 진행한다. 기평을 단순하게 한 번 넘으면 되는 허들이 아니라, 현재는 적자일지라도 미래에 수익성을 보일 수 있는 핵심 기술과 인력구성이라는 것을 증권신고서에 강조하고, 시장이 그것을 납득하여 상장 Value가 유지될 때, 기평이라는 제도의 취지가 살아나고, 코스닥 시장이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 포스팅은 투자권유 등이 아니며, 증권신고서를 읽고 혼자 스터디하면서 쓴 글입니다.>
- 투자는 개인의 판단이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