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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항공 산업
    최신 기술동향/모빌리티 & 로봇 2024. 3. 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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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은 많은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상장되고, 주식의 흐름을 주도하는 한 해였다. GPT로 시작된 AI 열풍이 반도체 산업을 주목하게 만들었고,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2024년 초반 반도체 흐름도 좋았지만, 올해는 많은 우주항공 스타트업들의 상장도 예정되어 있다. 우주 발사체 이노스페이스는 작년 12월 예심 청구를 진행하여 거래소 심사 중에 있으며, 초소형 인공위성 업체 루미르도 예심청구를 완료하여 거래소 심사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우주 항공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상장을 완료한 지상국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체 컨텍도 상장 직후에는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가 올해 주가의 흐름이 좋다.

     국가 정책적으로도 우주 항공 시대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주항공청이 설립되었으며, 뛰어난 인재 채용을 위해, 기존 공무원들의 연봉 레벨을 가볍게 뛰어넘는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KAIST에서 진행한 채용설명회에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는 기사도 나왔다. 대부분의 최첨단 산업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우주산업만큼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따라서 앞으로의 우주항공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 및 인재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우주 산업이 올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관점에서 업체들을 분석해 보면 좋을지 고민해 보았다. 우주 산업 Value chain 전방에는 인공위성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나 위성에서 수집한 우주 환경의 데이터를 사는 업체들, 또는 위성통신 사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성에서 찍는 영상에 얼마나 많은 수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군/관 등 공공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통신은 6G 통신에서 더 활성화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 데이터의 가치는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벗어난다는데서 나오는데, 이를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위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안정적인 수요처에 대한 고민이나 자금조달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도 위성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겼다. 위성을 개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기압, 온도, 방사능 등 지구와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와 통신되는 위성을 개발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다. 위성도 크기에 따라 대형, 중형, 초소형 위성 등이 있는데, 중형 이상 인공위성은 대부분 우리가 아는 상장사나 국가기관에서 만들고, 초소형 위성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이 만든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수행할 수 있는 임무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영상을 찍거나 특정 데이터 수집이 주요 임무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지구 관측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주가의 흐름이라는 게 반드시 단기적인 수요나 이익성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위성 업체들의 상장 후 얼마의 Value를 인정받을지 체크가 필요하다.

     인공위성이 궤도에 안정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발사체도 중요하다. 발사체는 버스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러 인공위성 (승객)을 태우고 원하는 궤도에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는 Space X 등의 민간 업체들이 발사체를 성공한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는 이를 성공한 민간업체가 하나밖에 없다. 위에서 말한 이노스페이스인데, 작년 3월 한빛-TLV 시험발사체의 발사에 성공하였다. 이노스페이스도 위성 업체처럼 당장은 적자지만, 국내 유일이라는 희소성과 위성에 비해서는 일반인들에게 다가오는 체감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되어, 상장되었을 때의 Value는 위성 업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위성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국가 단위의 위성도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성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인공위성, 발사체, 지상 관제소를 구축하기 위한 소부장 업체들도 있다. 위성통신 안테나를 만드는 인텔리안테크나 통신 모듈, 카메라 모듈 등 다양한 부품들이 우주 환경에 최적으로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 AI의 경우는 Application보다 GPU 같은 반도체 산업이 먼저 주식시장에서 반응했는데, 우주산업의 경우는 Value Chain 중 어디가 먼저 주목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Conclusion

     우주산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전방산업부터 소부장에 이르기까지 전후방 산업을 구성하는 업체들의 체력이 튼튼한 상황에서 AI라는 재료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시장도 이에 열렬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우주산업은 저 멀리 큰 목표는 보이지만, 아직 전후방 산업의 수익성이나 민간 수요처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드시 주가가 수익성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이것이 영속 가능한 비즈니스인지와 이를 위한 자금 모집이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고민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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