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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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5책 리뷰 2024. 12. 25. 18:03
2024년 한 해는 정치, 산업, 경제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고, 일부 이슈는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이 있는데, 대형 사모펀드 MBK가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를 단행하였고, 공개매수의 영향으로 고려아연의 주가는 몇 주 동안 2~3배 이상 뛰어올랐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이 경영권 인수전은 재벌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던 국내 사모펀드로서는 드물게 공격적인 딜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최근 사모펀드들의 투자 현황, LP들의 출자 동향, 금융 정책 등을 소개하며 MBK가 단행한 과감한 행보의 배경 중 하나를 설명한다. 사모펀드는 상장주 바이아웃, 메자닌, 비상장 투자 등 다양한 방법과 딜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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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MIT Technology Review책 리뷰 2024. 12. 24. 13:48
2024년은 정치, 산업, 경제의 흐름이 급변하면서, VC 업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2023년, 상장 직전에 투자해서 상장만 되면 짧은 기간 동안 최소 20~30%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시기에는 펀드 소진 이슈가 있는 많은 하우스들에게 Pre-IPO 투자는 매력적인 옵션이었다. 하지만, 2024년 증시가 빠르게 얼어붙었고, 상장 실패 리스크를 뚫고 상장이 되더라도 1~3달 락업 기간이 끝나면 주가가 반토막 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Pre-IPO 투자를 꺼리는 하우스가 늘어났다. 2025년 코스닥 시장이 살아나면 Pre-IPO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상장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Early-stage에 관심을 가지는 하우스가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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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이코노미스트 2025 세계대전망책 리뷰 2024. 12. 22. 11:57
2024년도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긴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다. 혼자 카페에 앉아서 한 해를 돌아보면, 2024년은 정신없고,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작년과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산업인 반도체와 2차 전지 전방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국내 자본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미국 대선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가 당선되었고,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있었다. 불운하게도 대부분의 이슈가 안 그래도 취약한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이는 투자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부분의 VC들이 감액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LP의 출자든 GP의 투자든 Potential 보다는 안정성 및 상환 가능성에 훨씬 높은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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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칩워 (Chipwar)책 리뷰 2024. 10. 26. 14:26
주말에 조용히 카페에 앉아 책을 읽던 중,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앞으로 반도체를 둘러싼 정세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서 이를 소개하고자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다. 연구직에서 투자업으로 포지션을 옮긴 이후,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국가와 기업 간의 이해관계도 중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 따라서, 최근에는 투자하려는 기술을 둘러싼 산업과 정치 역학 등 산업 생태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번에 소개할 '칩워 (Chipwar)'는 반도체라는 개념의 시작부터 현재의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되기까지의 스토리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각 국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었다. 작가는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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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불변의 법칙책 리뷰 2024. 5. 26. 12:46
매일 아침 일어나서 뉴스를 보면, 변동폭이 큰 경제 지표에 따라 전문가들의 금리에 대한 전망치도 매일 바뀌고, 중동 정세는 항상 불안하고,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은 매달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Fundamental이 좋아 보이는데 왜 주가가 안 오르는지 모르겠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특정 호재와 큰 상관관계가 없는데 갑자기 주가가 치솟는 업체들도 있다. 하루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격변의 시대에서는 상장주든 비상장 업체든 투자를 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 중, 꽤 오랜 기간 동안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 눈에 띄었고, 그 책을 읽고 리뷰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의 제목은 '불변의 법칙'으로, 이 책의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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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투자의 진화책 리뷰 2024. 2. 4. 13:55
엔지니어에서 VC로 업을 옮긴 지 1년이 조금 안 되었는데, 지식, 경험을 포함하여 모든 면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직접 발굴한 업체의 투자도 진행해 보았지만, 투자를 했으면 한대로, 안 했으면 안 한 대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인지 확신을 갖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인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채워보기 위해, 서점을 찾았고, 눈에 띈 책 한 권을 구매했는데, 제목은 '투자의 진화'다. VC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00년대 중반부터 비교적 최근의 이슈에 이르기까지 벤치마크, 세쿼이아캐피탈 같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VC와 창업자 사이의 투자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VC는 이래야 한다!'라는 결론은 없어도, 생각할 부분이 많았던 책이기에 이 글을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책의 흐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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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헤지펀드 열전책 리뷰 2024. 1. 3. 21:39
2023년 연말 연휴 기간 동안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다가, 서점에서 눈길을 끄는 책 한 권을 사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은 '헤지펀드 열전'이라는 책으로 '신보다 돈이 많은 금융시장의 제왕들'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내가 헤지펀드에 종사하지 않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개인투자자로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세력 중 하나인 헤지펀드에 대해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는 VC로서든 개인투자자로서든 나만의 투자철학을 조금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다. 어떤 투자든 시장이 보는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헤지펀드는 어떤 각도에서 기업을 평가하는지를 나의 투자 철학에 반영해보고 싶었다. (아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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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생각에 관한 생각 책책 리뷰 2023. 3. 16. 19:11
이번에 리뷰할 책은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이다. 이 책도 727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요약해보려 한다. 이 책에서는 판단을 하는 생각의 종류 (시스템 1, 시스템 2)를 나누고, 사람들이 많이 하는 생각의 오류들과 어리석은 선택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 경제학과 관련된 선택 및 예시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고, 두 가지 선택지 중에 가치를 비교하는 시나리오가 많이 소개된다. 다양한 오류 케이스가 예시들로 소개되어 있다 보니, 예시를 다 다룰 수는 없고, 몇 가지 대표적인 오류들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1부 두 시스템 저자는 생각의 유형을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