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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 투자 단계 (Seed, Series A, B, C ...)
    투자 및 기업분석 2023. 1.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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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에서는 Startup이 Venture Capital (VC)의 투자를  받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개념 중 하나인 투자 단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 한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는 인건비, 시제품 개발, 홍보 등의 다양한 비용 지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비용이 창업가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면, 사업이 성공하기도 전에 회사 문을 닫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에서 Startup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리스크와 이에 따른 수익을 공유할 파트너를 찾아간다. Startup의 사업 단계에 따라서, 투자의 규모와 방식, 타이밍 등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Series라는 개념으로 분류하고 있다. Series라는 개념도 투자 횟수로 분류하는 방법, 규모로 분류하는 방법 등 조금 헷갈리지만,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사업 단계와 투자 규모를 기준으로 Series를 설명하려고 한다.

    1. Seed & Pre-A Series

     Startup이 등장할 때는 '아이디어'나 '컨셉'같은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되기 전의 씨앗 (Seed)으로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창업 아이템의 종류에 따라서 프로토타입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Hardware나 의약품 등 유형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아이템이면 비교적 많은 비용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고, 개발자로 구성된 팀이 웹 사이트를 직접 제작하려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필요할 수도 있다. 창업팀의 의사결정에 따라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 단계 (보통 창업 1년 이내)에서도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Seed 투자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등 무형의 가치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상당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기 때문에, 투자 아이템이 성공하면 Exit할 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는 가까운 지인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템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이 단계의 투자자를 보통 '엔젤 투자자'라고 부른다. 엔젤투자는 '개인'으로 진행할 수도, '법인'의 형태로 팀을 꾸려서 진행할 수도 있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 자주 나오는 투자자인 '엑셀러레이터'는 엔젤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초기 투자 과정에서 자금만이 아니라, 티칭이나 데모데이 등을 지원하는 개인이나 회사를 말한다.

     투자의 시작점인 시드 투자 및 엔젤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설립하였고, 이런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한국엔젤투자협회에서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에 1~2.5배 정도의 추가 투자를 지원해 주는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무조건 추가 투자를 지원해 주는 것은 아니고, 엔젤투자자는 한국엔젤투자협회의 적격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투자를 받는 Startup은 한국벤처투자의 심사에서 적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를 통과한 엔젤투자자는 '전문/적격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면서, 매칭펀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투자활동을 하게 된다.

     엔젤투자자에게 초기 자금을 투자받은 Startup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엔젤투자자는 Startup이 최대한 성공하도록 도와야 Exit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자금을 대는 것을 넘어서 보유한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서 Startup을 지원한다. Pre-A는 Seed 투자를 받고, Series A (보통 5억 원 이상), B, C 등의 투자를 받기에 앞서, 이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는 경우를 말한다. 기업가치는 기업마다 다를 수 있지만 수 억에서 2~30억 원 내의 Value로 산정한 Startup의 지분을 보통주나 SAFE의 형태로 가져오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이전 글인 [1]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엔젤투자자는 IPO까지 함께할 수도 있지만, 그전에 다음 시리즈의 투자자들에게 매매하는 방식으로 Exit을 하기도 한다.

    2. Series A

     Seed 투자에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를 소수의 유저를 대상으로 간단하게 아이디어의 검증 (PoC)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을 테스트해 본 Startup은 본격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수의 유저에게 제공할 준비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전이기 때문에, Seed 투자에서 확보한 자금을 사용하며 버티는 중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를  추진하게 되는데, 투자자가 보기에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하거나, 아이템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고, 그대로 아이템이 사라질 수도 있다. 아직은 큰 영업이익은 없지만, 매출이나 유저의 수 등 사업에 필요한 KPI 들을 기반으로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런 검증을 통과하면, 성공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기 때문에, Seed 투자 때보다는 더 높은 Value (대략 수 십~ 100억 원)를 받을 수 있다. 이 과정부터 본격적으로 VC들이 등장한다. 이 단계에서는 5~50억 원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이 투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게 된다.

     이 때 투자 방식은 주로 상환전환우선주 (RCPS)로 이루어진다. [1]에서 조금 더 설명해 놓았지만, 상환권은 '전년도 재무제표 기준 상환 가능한 수익' 내에서 정해진 이자를 기준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 전환권은 우선주 (의결권 X)를 보통주 (의결권 O)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를 중간에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서, 당장은 수익이 났지만 기업이 오래 못 갈 것 같으면, 상환권을 사용할 수도, 기업이 장기적으로 탄탄한 운영을 보일 수 있고, 성장가능성이 있으면 의결권 행사를 위해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초기에는 상환 가능한 수익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상환 가능한 수익이 생기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굳이 상환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환권이 크게 의미 없다는 논의도 있다.

    3. Series B

     Series B부터는 사업이 본 궤도로 올라서서, 어느 정도 규모의 유저들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받는 단계다.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광고/마케팅, 우수 인재 확보, 연구 개발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이 전 단계까지는 유저의 수, 매출액, 영업이익 등 기업 가치 산정에 필요한 많은 지표들이 실제 데이터로 쌓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표들을 기반으로 Value를 매길 수 있고,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보통 50억 원에서 2~500억 원 정도의 투자를 집행한다. 어느 정도 가시적으로 보이는 사업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Series A 보다는 더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성공했을 때의 리턴은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높다.

    4. Series C ~ 

     생존 경쟁에서 벗어나서 시장점유율을 상당부분 확보하여 해당 산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재무 구조상으로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외부 투자를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외진출, M&A 준비 등으로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는 Series C, D, E에서 수 백억에서 수 천억 원 정도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수도 있다. 이 정도 금액은 하나의 VC에서 조달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여러 VC가 공동  투자하거나, VC보다 자본이 많은 사모펀드 (Private Equity Fund)나 투자은행 (Investment Bank)가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전 Series에 들어온 투자사들도 구주매매를 통한 1차적인 Exit을 계획할 수도 있다. 창업가 입장에서도 투자사에 지분을 매각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시작할지, 이 아이템을 계속 성장시켜서 IPO까지 바라볼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시기다.

     Series C 단계 정도에 오면 기업을 운영하면서 영업이익, 유저 수 등 다양한 지표에 대한 꽤 많은 정보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 가치 산정이 가능해진다. 즉, 미래 예상치에 과하게 의존하는 투자보다는 전통적인 기업가치 산정법 (e.g., Discounted Cash Flow)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작년 (2022년)부터 경기침체의 시그널이 오고 있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2023년 1월)도,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거나, IPO를 내다보는 후기 투자보다는, 긴 호흡으로 내다볼 수 있는 초기 단계 투자의 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 VC마다 집중하는 시리즈가 다를 수 있지만, 최근에는 많은 VC가 시리즈 A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Conclusion

     많은 스타트업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투자 유치를 해야 하지만, 실제 투자를 받는 기업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초기 스타업은 유저도 없고, 매출도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수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사라지는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획기적인 아이디 어면서 아무도 진입하지 않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투자사에서는 '팀 구성'을 집중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프로젝트인데 '실제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현할 역량과 의지가 있는가'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인가'를 간접적으로 알아보는 과정에서, 과거에 어떤 일을 해왔는지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창업가 입장에서도 미팅을 할 때, 투자사에게 모르는 것을 부풀려서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가 입장에서는 '투자를 받는다'는 것을 보고 '성공'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Series 단계에서도 설명했던 것처럼, 투자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투자를 받아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업 확장을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데, 계획을 세웠을 때 현재 자금으로는 힘이 부족하기에 투자를 받는다는 등의 명확한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투자금이 더 들어온 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도 희석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유 없는 투자를 무분별하게 계획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ference

    [1] https://engineering-ladder.tistory.com/114

     

    Venture Capital 투자 방법 (RCPS, CB, BW, SAFE)

    Venture Capital (VC)은 초기 스타트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여, 함께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고, 성장한 스타트업의 지분을 팔고 나오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즉, 스타트업의 핵심

    engineering-ladd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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