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Book Review] 칩워 (Chipwar)
    책 리뷰 2023. 10. 8. 13:47
    반응형

     주말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던 중, 오랜만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어서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다. (광고 X) 이번에 소개할 책은 칩워 (Chipwar)라는 책이다. 연구직에서 투자업으로 포지션을 옮긴 이후,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서 기술을 둘러싼 산업의 생태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칩워는 현재의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되기까지의 스토리와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었다. 

     책의 시작은 반도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하는 냉전으로 시작한다. 미국과 소련은 군사력, 우주력 경쟁을 시작하였고, 산업의 첨단화가 이루어질수록 소련은 군사력과 우주력의 핵심 기술인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반도체는 다른 산업보다 Value-chain이 훨씬 민감한 산업이었고, 소련은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진영의 공급망 배제로 인해, 미국 수준 반도체 기술 확보에 실패한다.

     1980년대부터 일본이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일본의 전자제품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지만, 이는 미국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는 주요한 포인트가 된다. 미국은 일본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로 결정하고, 1986년 미일 무역 반도체 협정을 맺어, 일본은 반도체 주도권을 한국에 넘겨주게 된다. 이때 얻은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은 현재까지도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 강대국 G2가 미국/소련에서 미국/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중국 또한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추진한다. 산업스파이로 반도체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단순히 설계도 일부를 훔치는 것으로는 여러 기술과 소/부/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반도체 경쟁력을 따라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 밖에도 중국이 시도했던 반도체 굴기 및 국가/기업 간의 패권 경쟁이 칭화유니그룹 메모리사업 백지화, SMIC 7 나노 공정 등 다양한 예시를 이용해 들어 잘 설명되어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 대만/중국 리스크를 포함하여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여러 중요 토픽들에 대해서도 잘 정리가 되어있다. 저자인 크리스 밀러는 반도체 전문가가 아닌 국제정치 전문가이지만 기술과 Value-chain에 대해서도 깔끔한 정리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산업을 바라보기에 좋았던 것 같다. 여러 역사적인 이벤트를 중심으로 국가 간의 패권 다툼에 대해 설명하였고, 요소 기술들에 대한 내용도 읽기 쉽게 저술되어서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반도체 관련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국내 신문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첨부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1]

     

    Reference

    [1] [인터뷰] ‘칩워’ 저자 크리스 밀러 “SMIC 7나노 칩, 대중 제재 빈틈 방증…中 하이엔드 메모리 기술 확보가 韓 기업 최대 리스크” - 조선비즈 (chosun.com)

    반응형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Review] 투자의 진화  (1) 2024.02.04
    [Book Review] 헤지펀드 열전  (0) 2024.01.03
    [Book Review] 생각에 관한 생각 책  (0) 2023.03.16
    [Book Review] principle  (0) 2023.03.05
    [Book Review] 호모데우스  (0) 2021.04.25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