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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기업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AMHS, Automated Material Handling System)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제닉스다. 제닉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약 66만 주로, 전체의 56.5%가 신주 공모이고, 나머지는 자사주 구주매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모자금은 모두 동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공모 밴드는 2만 8,000원~3만 4,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1,486억원이고,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9월 1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9월 19일, 20일 일반청약을 진행하여, 9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동사가 개발하고 있는 AMHS는 첨단 제조공정의 무인화를 위한 시스템으로, 동사는 '공정 내 반송물의 보관 및 반입·반출 역할을 수행하는 자동화 설비인 Stocker'와 '다양한 종류의 자재를 자동으로 이송하는 물류로봇인 AGV/AM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동사에서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공정용 Stocker는 반도체 웨이퍼가 담긴 FOUP(Front Opening Unified Pod)의 저장 및 반입/반출을 위한 스마트 자동창고다. 즉, Stocker는 공정 내 FOUP의 물동량을 파악하고 제어하여,공정 내 웨이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무인 시스템이다. 동사는 증권신고서에서 '반도체 Stocker는 반도체 생산공정에 적합한 요구스펙이 엄격하게 적용되며, 반도체 제조사가 요구하는 Stocker 설계에 대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FOUP이나 MES 등과 관련된 제품의 기술력에 대해서 자본시장이 조금은 박한 평가를 주는 것 같다.
AMR/AGV는 공정 내에서 다양한 운반물을 자동으로 운반하는 물류로봇으로 AMR은 주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여 움직이고, AGV는 주행경로가 미리 설정되어 있는 물류로봇이다. 동사는 AMR/AGV 두 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Stocker와 AMR/AGV의 매출 비중을 보면, Stocker 61.45%, AGV/AMR이 30.11%다. 매출처를 보면, Stocker는 특정 하나의 기업이 대부분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AGV/AMR은 상대적으로 매출처가 다각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년 매출은 약 613억원, '24년 상반기 매출은 307억 원에 수주가 약 315억으로, 쌓아놓은 수주가 올해 매출에 많이 인식된다면, 올해는 작년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3년 영업이익은 약 32억 원이고, '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29억 원이다. '24년 상반기만 보면,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오는데, 특별한 이유는 파악할 수는 없었다. 삼성전자라는 대기업 레퍼런스를 쌓은 만큼 이후로도 매출과 이익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Valuation 측면에서는 증권신고서를 보면, 2024년 반기 연환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69억원으로, 유사기업 PER는 약 x28.63배로 산정하였다. Peer Group으로는 로체시스템즈㈜, 현대무벡스㈜, ㈜링크제니시스를 선정하였다. 동사의 상반기와 하반기의 매출/이익이 같다고 가정하면,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상당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증권신고서만으로는 이유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유를 알아야 '24년 연환산 당기순이익 69억 원이 reasonable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PER는 어떤 peer를 잡냐에 따라서 상당히 Valuation이 달라지기 때문에, peer를 잡는 것이 공모주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동사처럼 Stocker를 공급하는 에스엠코어는 올해 실적이 상당히 괜찮은데도 시가총액이 약 860억 ('24.9.9 기준)이지만, AMR/AGV의 연장선에서 로봇 테마를 인정받으면, 적용 PER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심스럽게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동사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Stocker의 주요 기술이 MES 및 FOUP 관련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용 PER가 약 x28배라는 것은 조금 높지 않나 싶다. 또한, 자사주 구주매출이 나오는 부분과 자사주/대표이사 구주 등을 인수하여 Pre-IPO 투자를 집행한 기관주주들의 오버행도 Value 측면에서 부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 대표이사 구주는 6개월의 락업이 걸려있겠지만, 대표이사의 지분이 적어지고, 자사주가 시장에 흘러나와 중기적으로 유통가능한 FI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시장에서는 부담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사업의 영속성 및 매출/이익의 성장은 긍정적이나 Valuation 측면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해진다.
(투자 권유는 아니며, 스터디하면서 쓴 글입니다.)
Reference
[1] 코스닥 상장 앞둔 제닉스..."물류 자동화 시스템·AI 융합해 최강 기업으로 성장" (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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