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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비 산업 정리 [풍력]투자 및 기업분석 2023. 12. 23. 16:30
올해 업무는 거의 마무리되었고, 몇몇
좋은회사들은 이미 셔터를 내렸다는 부러운 소문도 들린다. 우리 회사도 내년에는 일찍 셔터를 내렸으면 하는 소망이다. 남은 업무를 정리하면서, 내년 먹거리를 위해, 여러 기사들을 읽고, 좋은 업체들을 찾아보고 있다. 요즘처럼 여유로울 때, 어떤 섹터를 중심으로 업체를 찾을지를 고민하면서 (개인 투자를 위해서도...), 산업 정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이번 글에서 정리할 산업은 최근 금리 인하 이슈로 주가 흐름이 좋았던 풍력 섹터다. '23년은 풍력 관련 주식들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해였다. 원인을 뽑아보자면, 금리 이슈와 공급망 이슈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는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상당한 고금리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풍력은 대규모 Capex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금리가 오르면, 풍력 발전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부담도 높아지기 때문에, 풍력 발전의 수익성 자체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이로 인해, 전체 수주 규모도 줄어들고, 부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 또한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풍력 시장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풍력발전 Value Chain (출처: 연구개발특진흥재단) 두 번째는 공급망 및 전력망 이슈다. 해상 풍력 건설을 위한 Vessel (선박)도 부족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주요 자재의 원가도 오르고, 주요 제품의 납기 일에 문제가 생겼다. 이런 이슈들이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정과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풍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급망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전력망도 문제가 있다. 대규모 전력은 기본적으로 저장이 어렵기 때문에, 만들어지면 소비자들에게 바로 전달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전력망은 기존에도 깔려있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노후된 전력망이 대부분이며, 한국의 경우에도, 재생에너지를 위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씨에스베어링의 주요 매출처인 GE도 그리드 연결의 문제로 풍력 관련된 프로젝트가 지연되었고, 씨에스베어링의 매출 또한 내년으로 이월되었다. [1] 이처럼, 전력망에 대한 투자 및 연결 속도가 풍력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글로벌 풍력 업체들의 사정들도 풍력 섹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지멘스가메사의 터빈에서 불량 이슈가 생긴 점 [2], 덴마크 해상풍력기업인 오스테드가 미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점 [3], GE가 그리드 연결 이슈로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연기한 점 [1] 등 글로벌 풍력 업체들의 부정적인 업황이 국내 시장에도 전달되었다.
최근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풍력 시장에도 다시 훈풍이 불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공고’에서 총 1.9GW(육상풍력 400MW, 해상풍력 1.5GW)의 용량을 계약한다고 밝혔다. '22년의 풍력 발전 공고 물량이 550MW라는 것을 고려하면, 3배가 넘는 물량으로,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해상풍력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안정적인 풍력 시스템 운용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수요를 넘어서면,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때 제공하기 위한 Energy Storage System (ESS)와 스마트그리드 연구가 상장사, 스타트업 모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풍력 발전을 위한 시스템과 지원 방안 등이 하나씩 갖춰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24년에는 미국 대선의 향방이 풍력 섹터의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조금 이를 수 있지만, 현재 시점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트럼프는 전기차를 포함하여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고, 석유 등 화석연료로의 회귀를 예고하고 있다. 각 주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트럼프 혼자 모든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고, 트럼프가 바이든과의 표 대결에서 유리하다는 의견이 주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되어있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주식은 정치적인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대선의 향방도 꾸준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면, 금리 인하, 정책 (IRA로 인한 세제 혜택 등)과 그리드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국내 풍력 업체들의 업황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대선의 향방과 그리드 연결이 지연될 경우, 관련된 프로젝트 또한 연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해당 섹터를 계속 공부할 예정이다.
Reference
[1] https://www.dailyinvest.kr/news/articleView.html?idxno=55864
[서치 e종목] 씨에스베어링, GE향 매출 회복으로 가파른 성장 전망…주가 동력? - 데일리인베스트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풍력발전기 부품업체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93%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48%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씨에스베어링
www.dailyinvest.kr
[2] https://greenium.kr/greenbiz-economy-siemesenergy-sgre-wind-farm-turbine-problems/
유럽 ‘지멘스가메사’ 풍력터빈 품질 문제 심각…“부품 불량률 15~30%, 수리비 증가 전망”|그
풍력발전터빈 부품 불량 문제로 인해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주가가 하루 만에 37% 폭락했습니다. 유럽 풍력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멘스에너지는 자회사인 지멘
greenium.kr
[3] https://dealbook.co.kr/oseutedeu-mei-haesangpungryeog-poteupolrio-jaepyeoneuro-5jo3000eog-sonsang/
오스테드, 美 해상풍력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5조3000억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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