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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Review] principle
    책 리뷰 2023. 3. 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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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추천받은 Principle이라는 책을 긴 휴가기간 동안 읽고 나서,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많았고,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생각한 바를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이번 글은 평소의 기술 관련 포스팅과는 다르게, 조금은 말랑말랑하게 정말 개인 블로그처럼 작성해보려 한다.

    제목: Principle (원칙) / 저자: Ray Dalio

     Principle은 세계 최대 헷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를 설립한 Ray Dalio가 집필한 책 (2023년 3월 현재는 은퇴)으로 원칙을 세우도록 했던 Ray Dalio의 경험과 'Ray Dalio의 개인적 원칙'을 소개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독자 자신에게 맞는 원칙을 정의해야 함을 언급하며, 그중 Ray Dalio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위해 Ray Dalio 자신의 몇 가지 원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 가장 공감되는 몇 가지 원칙은 공유하고, 내 나름대로의 원칙 몇 가지를 세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1부 나의 인생 여정

     책은 Ray Dalio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원칙'을 세우도록 해준 몇 가지 경험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렸을 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Ray Dalio는 자신의 시장에 대한 통찰력 및 모델을 맹신한 나머지 시장 예측에 실패해서 큰 손실을 본 과거를 회고한다.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는지 의문이고, 오만한 생각이었다고 회고하며, 이런 커다란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결정을 할 수 있는 원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내가 생각한 책 전체를 관통하는 Ray Dalio의 대원칙 중 하나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피드백을 구한다'라는 점이다. 이 원칙은 2부 '인생의 원칙', 3부 '일의 원칙'에도 적용된다. 이를 위해서 Ray Dalio는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라고 얘기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런 약점은 사려 깊은 반대 의견을 들어보고 배움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은 내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던 약점에 대해서 객관적인 진단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반대되는 모든 의견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명확한 근거 없이 반대를 한다거나, 나의 생각이나 고민에 진지하지 않은 사람의 의견에는 크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나의 문제에 대해 같이 깊이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하지만, 친한 사이나 상하 관계에 따라서 상대방이 개방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 도움이 되면서,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환경, 사람, 팀을 만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머리로는 알기 쉬워도 나의 약점을 인정하고, 남의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일수록, 쉽게 상처받고, 자신의 멍청함을 인정하는 것 같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보지는 않을지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Ray Dalio는 실패에서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꾸준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제2부 인생의 원칙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진실인지, 진실에 입각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자 힘으로 생각해 보라. 그리고 겸손함과 열린 생각을 가지고 가능한 한 최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려해 보라.' 이렇게 시작하는 2부는 Ray Dalio의 몇 가지 인생 원칙에 대해 담고 있다. 

     현실을 수용하고 대응하라 &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생각을 가져라.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즉, 큰 꿈을 가지되,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결단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물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점에 집착하지 말고, '실제 사물이 어떤 것이다'라는 진실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에서 소개한 '개방적인 피드백'도 진실을 파악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내가 놓인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이를 위한 Action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Engineering도 'observation' 및 'state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action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의 formulation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때, 문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만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 (e.g., 나는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다.)가 아니라 잠재적인 원인 (e.g., 업무 성과가 좋지 않다.)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이를 위한 Action이 정확해질 수 있다. 

     이제 상황을 파악했으면 목표를 위해 실행을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당신이 약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기술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당신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보호 난간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이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최근까지 고민했던 문제와 깊은 고민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학 기술에 대한 통찰력 및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는 것과 연구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구현을 잘하는 사람이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해서 통찰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기술적인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구현에 관심을 가져서 두 가지 모두를 잘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서 관련된 기술을 모두 파악하여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면서 구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나의 상대적 약점인 '시스템 및 플랫폼 구현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지, 나의 '공학 아이디어 제시'의 강점을 살리면서, '구현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하는 기술을 기르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물론 내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는 슈퍼맨이 되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노력하던 방향이다), 후자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서는 '구현을 기가 막히게 하는 사람'을 평소에 아는 인적 네트워크, 구현 이외의 과제 수행 능력 (e.g., 최신 기술 조사 및 아이디어 제시, IR), 내가 어떤 부분을 담당하겠다는 R&R 조율 능력 등을 기를 수 있을 때,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인생과 관련된 여러 중요한 원칙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훌륭한 것과 비교해서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를 주의해라' 라거나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누구에게 질문을 하는 가다.'라는 내용도 모두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매우 중요한 포인트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평소에는 상황이나 자연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면, 다양한 관점에서 진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여,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Solution을 세웠다면,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멈추지 말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작은 성공을 세웠더라도, 내가 원했던 목표로 착각하지 말고, 최종 목표를 이룰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를 위한 교훈을 항상 정리하면서 또 하나의 원칙을 세우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제3부 일의 원칙

     일의 원칙과 관련해서 Ray Dalio는 한 가지 전제를 언급한다. 일의 기능에는 '내가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돈을 버는 역할'과 '일을 함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있음을 얘기한다. 궁극적으로는 첫 번째를 만족하면서, 두 번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지만, 첫 번째 역할에만 충실할 수도 있고, 이는 선택의 문제임을 밝힌다. Ray Dalio는 두 번째 유형의 사람에게 일의 원칙에 대해서 조금 더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일의 원칙은 인생의 원칙과 비교하여 '조직 관리'의 입장에서 더 많은 원칙들이 들어있다.

     사실 일의 원칙이라고 해서 인생의 원칙과 많이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극단적 진실과 극단적 투명성'이다.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개인적인 투명성'에서 '집단적인 투명성'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면전에 대고 피드백을 줄 용기와 문화가 갖춰줘야 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투명성은 투명성 문화를 잘 다루는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함'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모르는 것을 창피해하거나, 개방적인 의견 교류를 하지 않는 등 투명성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제거해야 한다고까지 얘기한다. 즉, 개방적인 사람과 폐쇄적인 사람을 구분하여 조직을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

     이 부분은 나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일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 맡은 부분을 나눠서 해결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의 경우도 선행 연구들을 기반으로 후속 연구의 방향성을 잡고 더 나아가 식을 인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를 숨겨서 기본 가정이 어긋나는 경우에는 일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로 갈 수밖에 없고 프로젝트 전체가 이상한 결론으로 끝날 수 있다. 물론, 어떤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능력이 부족하여 일을 다 처리하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특정 문제를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조직 입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Ray Dalio의 조금 파격적인 주장은 사람마다 아이디어의 가치가 다르다는 점이고, 이를 '아이디어 성과주의'라고 한다. 아이디어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의견을 말한 사람이 1) 최소한 3번 이상 논란이 된 문제를 성공한 사례가 있는 사람인지 2) 좋은 결론으로 이끈 인과관계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소수의 엘리트주의로 연결될 위험도 있지만,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초기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따라서, 올바른 인재를 채용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잘못된 채용의 대가는 막대하기 때문에 올바른 사람을 고용하라고 말하며, '실적'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정 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닌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고용하라고 얘기한다. 이런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조직이 커지면, 적용하기 힘든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소규모일 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훌륭한 질문을 많이 하고, 팀과 화합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리더에게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해야 성과가 좋으면서 행복한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 즉, '우리 팀과 fit이 맞는가'와 개념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좋은 경험 및 실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고 얘기한다. 

     채용 이후의 평가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이 들어 있다. 그중, '책임 여부를 확실히 하고'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라'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객관적이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관대하지 않고 정확하게 평가하라고 강조한다. 사실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친해지면 평가가 너그러워지거나 돌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책임을 확실히 하고, 객관적으로 피드백하는 문화를 확실하게 정착시키려면, 초반 채용 단계부터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잘 수용할 수 있는 사람들로 모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직을 운영하는 나 자신이나 기존 팀의 매력이 밖에서 보기에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들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일 것이다. 저런 특성을 가지는 이상적인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거나, 이미 기업 내에서도 좋은 포지션에 있기 마련이다. '팀을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알아보기 시작하면, 필요한 인재들을 구하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좋은 실적과 fit이 잘 맞는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으면서, 더 나아가 나 자신도 이에 맞는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Conclusion 및 생각 정리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간단하게는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먹을까 찍어먹을까 (이건 좋은 예가 아닌 것 같다.)부터 시작해서 투자를 할지 말지, 커리어를 어떻게 잡을지 등 크고 작은 수천만 가지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특히,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 사람들은 깊은 고민에 빠지고, 나름대로는 여러 장단점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현재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지만, 장고 끝에 악수라고 너무 많은 정보나 선택지를 가지고 오래 고민하면 내 속마음과는 반대의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겪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깊은 내면에 맞는 나름대로의 대원칙이 필요하며, 여러 선택의 순간에 내가 세운 대원칙의 잣대를 갖다 대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포스팅에서는 Ray Dalio가 언급한 여러 원칙 중 몇 가지만 소개했는데,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중요한 결정을 위해 정보를 더 모아야 하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정보를 모을 것이며, 모은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인생의 중요한 선택들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전까지 세운 원칙을 기반으로 후회 없는 선택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Reference

    [1] Principle - Ray Da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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